
1. 동상이 시작되는 신호, 초기 증상 파악하기
동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우리 몸은 경고 신호를 보냅니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단계가 바로 프로스트닙입니다.
용어 설명 - 프로스트닙: 동상의 전구 단계로, 피부가 결빙되기 전 추위로 인해 피부가 하얗게 질리거나 붉어지고 따끔거리는 상태를 말합니다.
아직 조직이 얼어서 파괴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따뜻하게 해주면 금방 회복됩니다.
이 단계를 지나 추위에 계속 노출되면 신체 부위의 감각이 둔해지고 무감각해집니다.
움직임이 서툴러지고, 피부가 왁스처럼 딱딱하고 흰색이나 푸르스름한 빛깔로 변하게 됩니다.
치료나 재가온을 거친 후에는 피부가 부어오르는 부종이나 물집이 생기기도 합니다.
2. 손상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동상의 단계
동상은 화상과 비슷하게 피부와 깊은 조직이 얼마나 손상되었는지에 따라 표재성과 심부성으로 나뉩니다.
1도 동상: 피부 가장 겉면만 손상된 상태입니다.
무감각해지고 피부가 부을 수 있지만, 대개 몇 주 뒤 표면 피부가 벗겨지면서 영구적인 손상 없이 회복됩니다.
2도 동상: 피부 표면에 투명한 물집이 생기고 단단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물집이 마르고 검게 변하며 벗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지속적인 냉감 민감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3도 동상: 피부 밑 조직층까지 깊게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피가 섞인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청회색으로 변하며, 조직이 죽어 딱딱하게 굳는 괴사딱지가 형성됩니다.
4도 동상: 근육, 힘줄, 뼈까지 얼어붙은 가장 심각한 단계입니다.
재가온을 해도 통증조차 느끼지 못하며, 결국 조직이 검게 변해 미라처럼 마르고 심할 경우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가거나 수술적 절단이 필요하게 됩니다.
3. 우리 몸이 추위에 노출되었을 때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
그그렇다면 우리 몸은 왜 추위에 노출되면 얼어붙게 될까요?
추운 환경에 놓이면 신체는 장기와 뇌가 있는 몸통 안쪽의 체온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세포 안팎에 미세한 얼음 결정이 생성됩니다.
이 얼음 결정은 날카로운 유리 조각처럼 세포벽을 찢고 작은 혈관에 상처를 입힙니다.
이후 다시 따뜻하게 녹이는 과정에서 blood flow가 갑자기 몰려들면 재관류 손상이 일어납니다.
용어 설명 - 재관류 손상: 피가 통하지 않던 조직에 갑자기 다시 혈액이 공급되면서, 혈관 확장이 일어나 부어오르거나 혈소판이 뭉쳐 혈전을 만들어 혈관을 막아버려 발생하는 2차 조직 손상입니다.
4. 동상과 헷갈리기 쉬운 한랭 질환 구분하기
추위 때문에 발생하는 피부 문제라고 해서 모두 동상은 아닙니다.
유사하지만 다른 한랭 질환들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참호족: 얼지 않는 춥고 습한 환경에 오랫동안 발이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신경 및 혈관 손상입니다.
과거 전쟁 중 참호 속에 오랫동안 서 있던 군인들에게 많이 발생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동창: 0~10℃ 정도의 춥고 다습한 기온에 국소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피부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피부가 가렵고 붉게 부어오르며 울긋불긋해집니다.
저체온증: 동상과 동시에 흔히 발생하는 상태로, 중심 체온이 35℃ 밑으로 떨어져 생명이 위험해지는 전신 질환입니다.
만약 동상 환자가 저체온증을 함께 겪고 있다면, 생명과 직결된 저체온증을 최우선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5. 현장에서 꼭 기억해야 할 올바른 응급처치법
만약 동상 환자가 발생했거나 본인이 동상에 걸렸다면 다음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첫째, 즉시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따뜻한 실내나 보호된 장소로 이동합니다.
둘째, 가장 중요한 점은 '다시 얼어붙을 위험이 없을 때'만 재가온을 시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녹였다가 다시 추위에 노출되어 얼어붙으면 조직 손상이 훨씬 심각해집니다.
확실히 따뜻한 곳으로 이동할 수 없다면 차라리 녹이지 않은 상태로 조심스럽게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낫습니다.
셋째, 따뜻하게 해줄 때는 환자의 체온과 비슷한 37℃~39℃ 정도의 따뜻한 물에 해당 부위를 15분에서 1시간 정도 담그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감각이 무뎌진 상태라 화상을 입을 위험이 큽니다.
넷째, 동상 부위를 절대로 문지르거나 비비지 마세요.
얼음 결정이 들어있는 세포가 비벼지면서 찰과상과 세포 파괴가 더욱 극심해집니다.
눈으로 마사지하는 옛 민간요법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6. 전문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는 동상 치료 과정
병원에 도착하면 의료진은 환자의 심부 온도를 먼저 확인하여 저체온증을 치료한 뒤 본격적인 상처 관리에 들어갑니다.
재가온 과정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므로 진통제를 투여받게 됩니다.
또한 염증을 줄이고 혈전을 방지하기 위해 이부프로펜 같은 약물을 투여합니다.
상처 부위에는 감염을 막기 위해 알로에 베라 젤을 바르고 통기성이 좋은 드레싱을 실시합니다.
손상이 심각한 3~4도 동상의 경우, 혈관이 막히는 것을 막아주는 일로프로스트나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여 사지를 절단해야 하는 위험성을 줄입니다.
용어 설명 - 가이삭힘: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를 돕기 위해 죽은 조직이나 이물질을 깎아내고 제거하는 수술적 처치입니다.
동상 치료에서는 괴사된 조직과 살릴 수 있는 조직의 경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보통 수 주에서 수개월을 기다립니다.
"1월에 얼고 7월에 절단한다"는 의학적 격언이 있을 정도로, 조급하게 수술하기보다는 조직의 경계가 확실해진 후 최소한의 범위만 절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7. 동상을 예방하기 위한 일상 속 대처 수칙
동상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쉽고 중요합니다.
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이나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는 다음 생활 수칙을 반드시 실천해 보세요.
1. 레이어링: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옷 사이에 공기층을 만드는 것이 체온 유지에 훨씬 유리합니다.
2. 습기 제거: 땀이나 물기에 젖은 옷, 장갑, 축축해진 신발은 체온을 급격하게 빼앗아 갑니다.
젖은 의류는 즉시 건조한 것으로 교체해야 합니다.
3. 혈액순환 방해 요소 차단: 조이는 신발이나 장갑은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약간 여유 있는 크기를 선택하세요.
또한 술이나 담배는 혈관을 수축시키거나 체온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므로 추운 환경에서는 절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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